의료 부가서비스 중단...각 카드사마다 일부 부가서비스 중단·변경
카드사의 꼼수로 통했던 부가서비스 축소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각 카드사는 수익성 악화, 제휴 종료 등으로 인해 기존에 제공하던 부가서비스 일부를 내년부터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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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카드사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부가서비스 일부가 축소되거나 중단될 예정이다. /뉴시스 |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에서 제공하던 의료 부가서비스가 의료법 제27조 제3항의 저촉된다는 보건복지부에서 내린 유권해석에 따라 전면 중단된다.
의료법 제27조 제3항은 "누구든지 '국민건강보험법'이나 '의료급여법'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카드사에서 특정 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할인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가 의료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롯데카드는 지난 9월부터 '로열 30 인피니트 카드'의 연1회 제공하던 건강검진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나카드도 지난 1일 'CLUB1', '다이아몬드 클럽', '비씨플래티늄', '비씨 e-플래티늄' 등에서 제공하던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권, 하나로의료재단, 한국건강관리협회, 한국의학연구소 건강검진시 검진료 할인과 우대 등의 혜택을 중단했다.
삼성카드는 '삼성 멤버쉽 앤드', '삼성카드 7·7+', '삼성카드 S클래스' 등이 의료 부가서비스를 중단한다. 해당 상품들은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 서비스 안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 건강검진 3개월 무이지할부 등을 제공했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신한카드도 1월 1일부터 건강검진 우대 서비스들이 중단한다. 'The PREMIER', 'The ACE', 'INFINITE'카드 이용시 카톨릭대학교 서울 성모병원 특별 우대 서비스, 서울대학교 강남센터 건강검진 특별 우대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제공되지 않는다.
우리카드도 부가서비스 축소에 동참한다. 오는 1월 1일부로 '우리플래티늄카드', '우리 Family카드', '우리V 플래티늄카드', '비씨SK카드' 등 총 84종의 카드에서 무료건강검진서비스, 건강검진서비스 할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법이 저촉되는 상황이므로 해당 부가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게 대체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카드사에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의료 부가서비스 외에도 내년부터 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의 경우 부가서비스가 변경될 예정이다.
국민카드의 'SK스마트'카드는 내달 1일부터 SK주유소 이용시 OK캐쉬백 적립 혜택을 리터당 5원 적립에서 주유금액의 0.1% 적립으로 변경된다. 아웃백 외식상품권을 제공했던 'KB국민 플래티늄'카드의 서비스도 종료된다. 'TANTUM', 'TEZE', 'ROVL'카드는 롯데호텔 지점별 월 5회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월드(잠실)점의 경우 주말과 공휴일에는 서비스가 제외된다. 또한 롯데호텔 서울점 객실 할인도 25%에서 20%로 줄었다.
롯데카드는 '에듀드림 롯데카드'의 서비스를 내년 4월 1일부로 변경한다. 전월청구서실적 20만원 이상일 경우 당월 10% 할인율에서 실적에 따라 5~10%로 할인율을 변경했다. 부산아쿠아리움 입장권 10% 할인 서비스도 내년 6월부터 종료된다.
삼성카드의 'RAUME O', 'The Platinum Card'도 내년부터 롯데호텔 월드점 발렛파킹 무료 서비스 제공에서 평일에 한해 제공한다. '삼성카드 1',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The Platinum Card' 등은 공항 커피 무료 제공에서 이용조건을 신설했다. 커피 1잔 구매시 1잔을 더 제공했던 커피전문점도 한개 줄었다. 'THE O', 'THE O SFC', 'THE O CORPORATE' 카드에서 세븐스프링스 현장 할인 혜택도 내년 2월부터 서비스가 종료된다.
신한카드는 'GS 신한카드 GS&POINT'의 GS 제휴사의 GS&POINT 포인트 적립율이 오는 7월부터 일부 축소된다. 'The ACE'카드에 제공되던 라마다 서울 호텔 사우나 입장료 무료 서비스도 내년부로 중단된다. 'The LADY BEST', 'The CLASSIC', 'Platinum Classic'의 경우도 패밀리레스토랑 T.G.I.Friday’s 식사권 서비스 종료, 동화면세점 서비스 중단 등 일부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변경된다.
현대카드는 'the Black', 'the Purple', 'the Red'의 서비스가 일부 변경된다. 스와로브스키 5% 할인혜택을 이달말까지만 제공하며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발레파킹 서비스를 오는 1일부터 중단한다. '현대오일뱅크-현대카드M'의 경우 내년 2월말부터 현대오일뱅크 이용시 리터당 100원 할인을 70원 할인으로 축소한다. '현대카드 M Lady', 'M2 Lady Platinum'카드는 내년 6월부터 준오헤어 15%할인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제휴사와의 사정 등을 이유로 인해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부가서비스를 변경하려면 6개월전부터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해 쉽사리 바꾸지는 못한다"며 "제휴사와의 계약 만료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축소하거나 중단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답했다. [미디어펜 = 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