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5.1%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역성장했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2.1%, 1.1%로 반등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와 재화 소비가 모두 위축돼 민간소비가 1.7% 줄어든 반면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5.2%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2.1% 증가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인 반면 민간소비는 –0.8%포인트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제조업 2.8%, 농림어업 4.9%, 서비스업 0.4%, 건설업 2.6%, 전기가스수도업 5.9% 등으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머물렀다.
연간 성장률에서는 정부 소비와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은 각각 (-)5.0%, (-)2.5%로 감소로 전환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감소세가 (-)0.1%로 축소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1.0%, (-)1.2%로 감소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