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40분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27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통화에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문 대통령에게 “남북-북미 대화를 지지한다. 중국은 정치적 해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중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북아 방역협력체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인류 공동 건강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한은 여태껏 방역 협력을 해왔다. 나라와 나라가 손잡고 방역하는 모범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이 내달 백신 접종을 하는 걸 안다. 한국이 글로벌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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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하고 있다. 2021.1.26./사진=청와대 |
아울러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두 나라가 노력하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도 시 주석은 “한국의 중한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 한국과 협력을 통해 조속한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진행 중인 한중 FTA 2단계 협상과 관련해서도 “조속히 마무리 하자”고 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통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서비스 부분에서 협상의 진전을 평가하면서 “한중 FTA 원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중 정상통화에서는 양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관련한 논의도 오갔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해 만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탈퇴한 이후 일본, 호주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수정해서 만든 협정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가입해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미국이 TPP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협정을 미중 대결구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CPTPP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한 바 있으며, 이번 통화에서도 “CPTPP에 대해 한국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CPTPP 가입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시 주석도 다자주의 회복을 말하고 있는 만큼 CPTPP에 가입하지 않은 양국이 소통하면서 가입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 주석은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참여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와 관련해서도 협력을 높여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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