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권 LG전자 상무 "H&A사업본부 매출 더 오를 것"
이정희 LG전자 상무 "북미 등 선진 시장 중심 견조세 보일 것"
VS사업본부,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방침
"MC사업본부, 경쟁력 따져보고 향배 정하겠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LG전자가 역대 최대 영업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본격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전자 제공

29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원,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 담당 H&A사업본부가 연간 기준 매출액(22조2691억원)과 영업이익(2조3526억원)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이뤄냈다. 이는 신가전 판매 호조·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부터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치료제 개발에 따라 시장 회복·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환율 변동과 원자재와 부품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이다. 아울러 실물경제 회복세가 둔화돼 저성장 리스크도 도사리고 있다.

   
▲ 2021년 LG전자 사업 전망./자료=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해 위생 가전·공간 가전·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가 원가구조 개선·자원투입 최적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사업상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서다.

김이권 LG전자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H&A사업본부는 주력사업 시장 지위 강화·육성 전략 사업 확대로 매출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상무는 "올해 1분기에는 해외 전 지역에서 전년보다 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전년도와 유사하게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HE사업본부 역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의 영향으로 재택 시간이 늘어나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LCD 패널가격이 올라 원가 압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HE사업본부는 북미 등 선진 시장 중심의 견조한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나노셀 TV·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커넥티드·전기차 분야를 중심으로 전장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장사업 담당 VS사업본부는 올해 흑자전환 등 사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조기에 안정화한다는 방안을 갖고 있다.

한편 MC사업본부 미래는 어두워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컨퍼런스콜에서 서동명 LG전자 MC경영관리담당은 "미래 경쟁력을 냉정히 따져보고 운영 방안이 정해지면 추후 공지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LG전자가 사실상 사업 철수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