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KT가 기존 통신 사업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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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로고./사진=KT 제공 |
KT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서비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KT의 모체 사업인 통신 분야에서는 유선전화 매출이 전년 대비 7.3%나 급락했다. 2016년 66%에 달하던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은 꾸준히 낮아지며 지난해 50%를 찍었다. 이를 미루어보면 앞으로도 유선전화 매출은 점점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BC카드는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매출이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 역시 여행객 수가 줄어 호텔 매상이 나오지 않아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무려 24.9%나 떨어졌다.
반면 디지털 플랫폼 분야 매출은 KT그룹 전체의 실적을 '하드캐리' 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로 대표되는 B2B 사업은 상승 일색이다. AI와 디지털 전환(DX) 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11.8%나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T 전체 사업 중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코 전환을 통해 고성장 신사업 준비를 마쳤다"며 "미디어·콘텐츠·로봇·바이오 헬스케어 등 새 먹거리에 도전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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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IDC//사진=KT 제공 |
현재 국내 각 기관과 기업들은 DX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관련 사업부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 하듯 용산 IDC는 용량 예약률이 70%에 달한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KT는 내년까지 매년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컴퍼니'를 천명한 KT는 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을 통합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전 산업 분야에 AI를 도입이 크게 늘어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에 추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코로나19를 발판 삼아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이 때 쓰이는 게 블록체인이다. KT의 블록체인 매출은 재작년 대비 7배 성장했다. 앞으로도 각 지역 전용 화폐가 더욱 많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돼 해당 사업부 실적 역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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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IPTV 서비스 '올레TV'./사진=KT 제공 |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IPTV 관련 매출도 전년 대비 7.7%나 성장했다. 유선전화 이용자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KT 5G 가입자는 총 362만명. 가입자 평균 매출을 의미하는 ARPU 지수가 3사 중 가장 높다.
아울러 T커머스·온라인 광고 취급고와 '지니' 등 음원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 콘텐츠 사업 매출도 지난해보다 9.6%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이 KT는 사업 체질의 DX를 이뤄내고 있는 형국이다.
김영진 KT CFO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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