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애플과의 미래차 협력이 무산되며 경쟁력을 의심받았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오히려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 받으며 미래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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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
17일 자동차업계와 외신보도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의 폭스콘 역할을 꺼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폰 등 제조에 있어 대만 기업 폭스콘과 애플은 협력사지만 양사가 동등한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빗댄 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 파워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애플의 하청업체로 인식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현대차그룹에 이어 일본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했지만 모두에게 거절 당했다. 글로벌 최대 업체인 폭스바겐은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하청업체라는 타일틀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 공동개발이 아닌 이상 애플에 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모습은 초창기 테슬라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비슷한 모습이다. 테슬라는 자체적인 공장을 구축해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선구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냈다.
애플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과 친환경차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를 적용한 새로운 전기차 아오이닉 5를 글로벌에 론칭한다. 기존 내연기관의 차를 전기차로 변형한 것이 아닌 처음부터 전기차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으로 등장하는 첫 모델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 중에서도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 등장하는 첫 번째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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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 제공 |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 다양한 차량을 출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이 E-GMP를 통해 좀 더 다양한 모델들의 선제적인 시장 투입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로벌 선진국들이 미래 산업으로 꼽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을 저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게임체인저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현대차그룹이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과의 협업이 아니어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한 상황인 것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해 생태계조성에 노력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이미 모셔널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해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특허도 확보한 상태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전문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통해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밑바탕도 만들어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세대들의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도 담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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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리는 미래도시를 구현해 놓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 PBV, Hub의 축소 모형물.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양산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의 영역은 단순히 자율주행차에 국한돼 있지 않고 굉장히 무한하다"며 "미래차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비해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브랜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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