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실물경기와 지수간 괴리에 따른 상승 탄력 둔화, 외국인들의 수급 동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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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11포인트(2.45%) 떨어진 2994.9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수가 3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9일(2976.21)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하락을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18억원, 121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5537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근 코스피는 단기간 지수 급등에 따른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추세였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전망과 금리 상승 우려가 하방 압력에 외국인들이 속속 이탈하며 하방 압력이 커졌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2조6972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냈다.
특히 같은날 홍콩거래소가 주식 거래 인지세(거래세)를 0.1%에서 0.13%로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 아시아 증시가 더욱 얼어붙은 영향까지 더해지며 급락했다.
3000선마저 무너지면서 증시가 본격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렇지만 불과 하루 만에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49포인트(1.05%) 오른 3026.47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지수는 상승폭을 점차 키웠다. 11시 15분 기준 3060.03을 기록하며 전날의 하락폭을 대부분 반납한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데다 미 하원이 26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처리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는 경제 정상화 기대로 경기민감주 위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3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99% 상승 마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와 동조화(커플링) 현상으로 미 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파월 의장이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채권 금리가 반락하고 투자 심리도 빠르게 되살아난 게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매도세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면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컴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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