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오는 25일 임기만료를 앞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관심은 '추가 임기'가 얼마나 부여될지 여부다. 지난해 취임한 권 은행장은 취임 당시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으로 1년의 짧은 임기를 부여받은 만큼, 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부여받게 될 임기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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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제공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4일 각각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논의에 착수한다. 우리금융 자추위에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은행은 임추위를 통해 후보자에 대한 자격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은행권 안팎에선 권 행장의 연임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권 행장은 취임 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 사태로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현재 라임 사태와 관련해 우리금융그룹이 금융당국의 징계 여부를 앞두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은행의 수장마저 교체될 경우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관전 포인트는 추가로 부여받게 될 임기다. 업계에선 2년의 임기가 부여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통상 은행장들은 취임 당시 '2년의 임기'를 부여받고, '1년 더 연임'하는 '2+1' 형태의 임기를 취해 왔다.
반면 권 행장이 은행권에선 이례적으로 취임 당시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상법상 최대 3년의 임기가 보장돼있는 만큼 2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해 조직을 안정화시키는데 역점을 두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여기다 실적개선을 위해선 1년의 임기는 짧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 행장은 취임 후 사모펀드 사태로 흐트러진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에는 한몫했지만,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면치못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36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1조5050억원)대비 9.5% 감소한 규모다. 따라서 연임 후 최대 과제로는 실적개선이 지목되는데 성과를 내기 위해선 1년의 임기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