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아마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폴 도너휴(Paul Donahue, 1952~)의 '판타나우의 재규어(Jaguars of the Pantanal)' 사진전이 이천시의 누갤러리(nu gallery)에서 내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린다. 판타나우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습지대로 브라질 남서부의 파라과이 강 상류 동안을 따라 160㎞ 펼쳐져 있는 아마존 열대 우림지역을 가리킨다.
작가가 한국에서 재규어의 첫 사진전을 열기로 한 배경은 지난 2019년의 한국 여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한부희 씨와 '바람불어도 괜찮아'의 시인이자 한국입양홍보회 회장을 역임한 한연희 씨 자매의 한국전 개최 권유도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9년 폴이 한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했던 곳은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한 '유부도'(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라는 작은 섬이었다. 정기적인 배편도 없고 조수에 맞춰 하루 두 번 만 배를 띄울 수 있는 유부도를 방문한 그는 한국의 새들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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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가 폴 도너휴의 '판타나우의 재규어(Jaguars of the Pantanal)' 사진전이 이천시의 누갤러리에서 내일부터 4월 25일까지 열린다. 사진 왼쪽은 폴 도너휴, 오른쪽은 '판타나우의 재규어' 사진전 포스터. |
작가는 아티스트, 사진작가이기 이전에 조류전문가, 자연주의자, 환경운동가로 평생을 남미 아마존 일대에서 보냈다. 폴은 13세경 새를 관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새와 야생동물 특히 재규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매사추세츠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조류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1972년 남미 컬럼비아 조류연구의 일원으로 남미 열대 지역에 첫발을 들여 놓은 후 열대 조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또한 어린시절 디즈니 다큐멘터리 영화 'Jungle Cat'(1964) 에서 본 재규어를 직접 보겠다는 꿈을 찾아 정글 트레일을 걸어다니며 재규어 서식지에서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보내다 35년이 지난 2007년 페루 남동부 지역에서 그는 첫 재규어를 만났다. 그 때가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회고했다.
2007년 이후에는 아내 테레사와 함께 거의 매해 여름 건기 때마다 브라질 판타나우 지역에서 새 둥지 행동 관찰, 새소리 녹음, 재규어 인식프로젝트, 열대 탐조 안내, 열대 우림 카노피 관망대와 구름다리 설치 등에 참여하며 새, 재규어, 자연탐사 전문가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아마존 열대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그가 직접 보고 경험한 위대한 자연에 대한 경외, 소중함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이 우리 인간행동의 결과로 얼마나 빨리 파괴되어가는지 목격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작가는 "거대한 포식자와 몇 미터 앞에서 대면하게 되었을 때의 복잡한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재규어는 세상에서 가장 웅장한 생명체의 하나이며 가장 경외하는 동물"이라며 "사진전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제가 느꼈던 그 감동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시회 소감을 밝혔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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