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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그룹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 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최정우 회장이 인수를 주도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옴브레 무에르토)에 대해 뻥튀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업체가 추산한 매장량이 6배 가량 차이나는 것이 이번 의혹의 핵심으로 꼽힌다. 산업부는 220만톤, 미국 몽고메리는 1350만톤으로 집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산업재해 및 무조노경영 등으로 공격 받고 있는 최 회장에 대한 '지원 사격' 차원에서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염호의 매장량이 충분치 않다면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리튬 가격이 높아진다고 하더라고 광물 가치가 35조원에 달하기 어려우며, 광물의 가격도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에서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누적 매출을 예상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80런민비(RMB)로, 이를 환산하면 톤당 1395만2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7~8월 대비 2배 이상 몸값이 상승한 수치지만, 2018년 3월과 비교하면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회에서 노웅래·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 및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등이 토론회를 열고 최 회장을 압박하는 당일에 자료가 나온 것도 이같은 의혹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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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포스코 |
그러나 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가치와 연관된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는 매장량 차이와 관련해 양 기관의 발표시기가 7개월 가량 차이난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리튬에 대한 정의에 따라 매장량이 다르게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몽고메리는 탄산리튬이라고 명시한 반면, 산업부 자료에는 리튬이라고 써있기 때문이다.
'누적 매출'에 대한 부분도 특정 기간이 아닌 지금까지 확인된 광물을 현재 시세로 매각한 금액이라고 부연했다.
탄산리튬이 경암형 대비 회수율이 10~2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 기관의 추정치를 유사한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뻥튀기'라는 표현이 맞지 않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회수율을 20%로 잡고 계산하면 37조원이 넘는다.
인근 광산 발견 및 기술개발 등으로 매장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실제로 석유의 사례를 보면 로마클럽 보고서 등을 통해 '40년 남았다'는 경고의 메세지가 나왔으나 현재는 최소 200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참배' 등 최 회장에 대한 비판 수위가 도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도화선이 생긴 것"이라면서 "리튬은 2차전지 시장 규모 확대 등에 힘입어 '하얀 석유'로 불리고 각국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광물인 만큼 차후에 가치를 재산정하면 더 높게 책정될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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