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의 전략 맞춘 카드상품 체계 변화 예고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진검 승부수를 던졌다. 각자 카드상품체계를 단순화하거나 혹은 세분화한 전략을 펼치며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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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에서는 각사의 전략에 맞게 상품전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신한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은 각사의 전략에 맞게 상품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5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코드나인'을 선보였다. '코드나인'은 신한카드의 고객들을 기반으로 남녀 각각 9개씩 소비패턴, 선호도, 성향 등을 분석해 상품개발체계로 구축했다.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군을 좀 더 세분화해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이다.
신한카드는 코드나인을 적용한 상품으로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Line'을 내놓았으며 두 상품은 출시 5개월 만에 발급 100만장를 넘어섰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코드나인을 상품, 마케팅, 서비스 개발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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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 충족을 위해 고객을 중심으로 소비성향, 패턴에 맞춰 코드나인 상품개발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자신들만의 비즈데이터를 통해서 고객들의 소비생활 패턴을 7개로 구성해 1~7까지의 숫자카드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1년 숫자카드 시리즈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 말 3년만에 숫자카드 V2를 내놓았다.
삼성카드의 숫자카드 V2는 기존에 있던 숫자카드 시리즈의 3년 동안의 소비생활패턴과 업종 이용 변화 등을 반영해 고객들의 소비 성향을 7개의 타입으로 분류하고 재정비한 것이다.
반면 카드 상품체계를 최대한 단순화한 곳도 있다. 넘쳐나는 다양한 카드 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기존에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체계에 따라 '알파벳', '숫자', '칼라'로 이뤄진 다양한 상품군을 2013년 말 개편했다. 기존 포트폴리오 대신 '+(포인트)'와 '-(캐시백)'을 기반으로 한 ‘투 트랙’ 전략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새롭게 개편한 현대카드의 챕터2는 카드 사용처에 관계없이 포인트 적립을 해주거나 캐쉬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의 챕터2 상품들은 출시 1년만에 250만장을 넘겼고 월평균 1인당 고객의 이용금액도 27% 가량 늘어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수익원 중 하나인 가맹점 수수료가 몇차례 인하되면서 서비스도 줄어들고 할인 한도 등 각종 제한조건이 강화돼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됐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혜택 가맹점이나 횟수 제한 등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쓴 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개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카드 상품체계 단순화 전략에 합류했다. 기존의 복잡했던 상품군을 지난해 심플하게 정리해 가나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6종을 출시했다.
우리카드의 가나다 시리즈는 크게 할인형과 포인트 형으로 나눠 주요업종에서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거나 선택 업종에서 높은 혜택을 제공, 모든 업종에서 조건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우리카드의 가나다 시리즈는 현재 100만장을 돌파했다.
국민카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한글 브랜드 체계를 구축, 통합형과 세분화형을 둘 다 선보였다.
국민카드는 통합형 포인트와 통합형 할인을 담은 '가온누리 카드'로 상품군을 단순화했다. 또한 연령별, 성별, 소비패턴 등의 분석에 따라 세분화한 '훈민정음 카드'를 출시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2013년 말 한글 브랜드 상품 출시 직후인 지난해 개인정보유출 사고 등으로 진통을 겪었지만 많은 고객들의 관심으로 현재 1월 기준 140만좌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