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이사로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선임
투명경영위원회→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ESG 강화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 1월 기아자동차에서 사명 변경을 선언한 기아가 22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최종 확정했다.

기아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기아자동차 주식회에서 기아 주식회사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기아는 지난 1월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New Kia Brand Showcase)'를 통해 사명 변경을 알리고 대외적으로 '기아'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지만 정식 사명 변경은 주총 승인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었다. 그동안은 유가증권 시장에서의 종목명도 '기아자동차'였다.

   
▲ 송호성 기아 사장이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이날 주총을 통해 사명변경 절차가 최종 완료됨에 따라 기아는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기아는 연초 '플랜S'를 발표하고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곧 업(業)의 확장을 의미하며, 기아는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미래 사업 전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3대 전략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먼저 '미래 사업 전환'과 관련해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EV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해 전기차 최고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PBV 분야에서는 기존차를 활용해 PBV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빌리티영역에서는 B2C는 물론, B2B, B2G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대응하고, EV를 활용해 기아만의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며, 신규 비즈니스의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미래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중심 경영'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고객가치 창출을 모든 경영활동의 목표로 삼고, 고객 관점으로 모든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전과 품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ESG(환경·안전·지배구조) 대응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내실 강화'를 위해서는 수요 회복과 연계해 판매를 확대하고, 사업계획 달성을 통해 미래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및 선진 시장에서는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EV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신흥시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고관세에 대비해 CKD(반제품조립) 사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고정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전사 수익성을 높이고, 전기차 원가 절감에 집중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EV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기아 제공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임직원과 노사가 함께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더욱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명 변경과 관련해서도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이 바뀐 것은 글로벌 추세에 부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더욱 활약하길 기대한다"는 주주의 평가가 있었다.

이날 기아 주주들은 정관 변경 외에 최준영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사회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이사 선임도 이뤄졌다. 이날 기아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조화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또,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ESG 관리 역량 강화 차원에서 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그밖에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80억원으로 승인됐고,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1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주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이 이뤄진 가운데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약 120명으로, 이들은 주총장 내에 좌석 3칸 이상씩 떨어져 착석해 반경 1m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다. 주총장에 입장시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발열을 체크했으며, 손소독제도 비치했다.

주주 이동 동선과 일반 직원 동선을 분리하고 별도의 주주 대기 공간을 마련해 접촉 가능성도 최소화했다. 희망 주주들은 대기 공간 내에서 주총 생중계 TV모니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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