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도 대폭 증가…지난 1~2월 전국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 124건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 강화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에 관심을 돌리며 규제의 역풍이 불고 있다. 올 들어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 서울 일대 오피스텔 전경./사진=연합뉴스


24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은 작년 2월 대비 10.0%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22.8%를 나타냈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21.6%)보다 지방(33.9%)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는는 아파트로는 시세차익 실현이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오피스텔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아파트의 단기 임대(4년)와 장기 일반 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했다. 아파트로는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투룸 이상의 평면 구조와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전용면적 84㎡ 이상의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힐스테이트레이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이달 8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3월 매매가(5억4000만원) 대비 3억3000만원 올랐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대폭 증가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해 지난 1~2월 전국 9억원 이상 오피스텔 거래량이 124건(22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 63건 대비 약 96.8% 증가한 수치다. 오피스텔 거래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 가장 높다.

지난 1~2월 거래된 9억원 이상 오피스텔이 거래된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 등 세 곳뿐이었다. 이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61건 거래된 경기였다. 서울은 45건, 부산은 18건 팔렸다다.

다만 오피스텔 소득 수익률은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소득 수익률은 4.77% 지난해 같은 달 수익률 5.45% 대비 0.68%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역시 전년 같은 달 대비 수익률이 감소했다. 수익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1.04%포인트 감소한 부산이다. 이어 경기(0.56%포인트 감소), 서울(0.5%포인트 감소) 순이었다.

수익률이 감소했지만 거래가 증가한 이유로 오피스텔을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한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업계의 시각이다.. 주거용 부동산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면적 오피스텔과 고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은 분양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분양한 전국 총 56개 오피스텔 가운데 시공 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가 지은 오피스텔 16곳은 100% 청약을 마감했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와 양도세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분양권 양도소득세율도 2년 이상 보유 시 기본세율(6∼45%)이 적용되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로 인해 오피스텔 시장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라며 "점차 오피스텔 타입도 당야해지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수요층이 많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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