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6억원을 돌파했다.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원, 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또 매매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11억원 가까이 뛰었다.

1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전월 대비 733만원 상승한 6억562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평균 전셋값이 6억원을 넘은 것은 통계를 작성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전셋값 오름세는 지난해 7월 임대차법 개정 이후 급등세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1월 평균 4억7796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2법이 시행 전인 7월(4억9922만원)까지 상승률이 4.4% 기록했다. 하지만 법 시행 후 6개월간 15.3% 상승해 연말엔 5억7582만원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8월(5억1010만원) 이후 7개월 만에 5억원대에서 6억원대로 시세가 뛴 것이다.

6억원이면 3.3㎡당 1700만원대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3~4년 전 서울 동대문구, 노원구 등에선 이 가격대로 신축 아파트가 공급됐다. 하지만 이후 가격 급등세로 분양가도 치솟아 이제는 서울 시내에서 평당 2000만원 이하 분양가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시세도 최근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상승세가 지속돼 평균 가격이 또 다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993만원으로 전월(10억8192만원) 대비 1801만원 뛰었다. 권역별로 강북권 14개 자치구가 8억6660만원, 강남권 11개 자치구가 13억499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평균 아파트값은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13억원으로 넘어섰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7514만원으로 전월(6억5971만원) 대비 1543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향후 매매값과 전셋값 흐름이 동조화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전셋값 상승폭이 둔화되는 만큼 매매값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어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9972만원으로, 지난달(4억8451만원)보다 1521만원 상승했다. 5억원에 근접했다. 경기도는 9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올라 다음달에는 5억원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은 2016년 1월 3억1104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4년 6개월 만인 작년 7월(4억806만원) 4억원을 돌파했다. 오는 4월에 5억원을 넘어서면 4억원에서 5억원 까지 걸리는 기간은 9개월이 된다.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3737만원으로 지난달 보다 454만원 올랐고, 수도권은 4억1262만원으로 549만원씩 상승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 상승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코로나19상황에 따라 좋은집에 살고자하는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입주물량이 적어 전셋값 불안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