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주 한미일 3국 안보실장회의와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각각 2일과 3일 미국과 중국에서 열려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알래스카에서 대면해 격돌한 이후 한국정부의 G2를 상대로 하는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31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서 실장은 2일 미국 메릴랜드 아나폴리스에서 제이크 설리반 미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3자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공유하고, 한미일 3국의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한미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훈 실장은 별도의 한미·한일 양자 협의도 개최한다. 청와대는 “한미 안보실장회의에서 대북정책 조율을 포함한 한미동맹, 지역 및 글로벌 이슈 등 광범위한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한일 양자 협의에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일 간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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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사진=연합뉴스 |
정의용 외교장관은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2~3일 중국 푸젠성 샤먼을 방문해 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앞서 한러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한반도 주변 주요 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한중 양자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한반도와 지역 및 국제 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정 장관의 방중은 2017년 11월 양자 방중 이후 3년여만이며,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작년 11월26일 이후 4개월여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회담은 전략경쟁을 본격화한 미국과 중국이 동맹국과 주변국을 상대로 세 결집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열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31일 내신기자 간담회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졀정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면서 “미중은 우리의 선택 대상은 결코 아니다. 미국이나 중국도 우리에게 그러한 요구를 해온 적도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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