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한국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출자로 사실상 3자연합의 영향력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KCGI가 계속적인 경영 참여 의지를 내보였다.

2일 KCGI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일자로 합의에 따른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주주연합'(3자연합) 구성원 간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 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무조건적인 반대 의사 표명을 하지는 않겠다는 말도 이어졌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의 올바른 결정에 대해서는 지지를 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KCGI는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취득하게 되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KCGI는 이날 입장을 선회해 "산은의 경영 참여가 적은 지분으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