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아는 트위터에 “진실이 끝까지 남고 진심은 통하니까”라고 썼다. 그러나 그 ‘진심이 담긴 진실을 전하는 방식’은 누구와도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통의 창구를 일방적으로 닫아버렸다.

전 쥬얼리 멤버 조민아가 14일 자신의 블로그를 초기화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베이커리가 네티즌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이커리를 오픈한 조민아는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가게를 홍보하며 가수, 배우에 이은 제3의 인생을 차분히 걸어가고 있었다.

무너지는건 한순간이었다. 최근 쥬얼리가 해체를 결정하면서 과거 멤버들의 근황이 이슈로 떠올랐고, 연예계를 떠난 그녀의 베이커리도 함께 주목받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그녀의 가게를 두고 ▲가격이 비싸다 ▲네일아트 및 염색으로 위생에 문제가 있다 ▲쿠키 유산지를 누르는 용도로 동전을 사용한다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맹렬하게 비난했다.

   
▲ 사진=조민아 블로그

조민아는 블로그를 통해 의혹을 해결하려 했다. 그는 논란의 쟁점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저는 베이킹을 너무나 사랑하고 매일 오븐 앞에 있는 게 행복합니다. 마구 던져지는 돌멩이에 아팠던 건 사실이지만 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셨던 부분들이니 인정하고 더 노력하고 발전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 번 불타오른 악플의 공습은 끊이지 않았다. 비판보다는 비난과 인신공격이 무분별하게 쏟아졌다.

이후 그녀는 연예매체와 인터뷰하며 해당 논란을 다시 한 번 해명했다. 내용은 블로그와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다시 한 번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오해가 빚어진데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역시 ‘논점에서 피해간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가 보이지 않는 대중의 공격대상이 되었을 때 자신에게 독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였다.

14일 오전 조민아는 자신의 블로그를 초기화했다. 베이커리 개업 전부터 팬들과 소통하던 통로는 물론 자신이 만든 빵 사진과 글을 통한 홍보효과도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연예인이 자신의 인기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고,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스스로 차단했다.

한 배우는 자신의 SNS 등 소통수단을 삭제하는건 “일반인 입장이라면 컴퓨터에 주소록을 동기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열받았다고 휴대폰을 던져 부숴버린것과도 같다”고 말했던 바 있다.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연예인이 스스로 모든 소통창구를 차단하고 숨는다는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사진=조민아 블로그

조민아는 블로그를 초기화한 뒤 트위터를 통해 “진실이 끝까지 남고 진심은 통하니까. 주저앉지 않고 앞으로 가고 있는 내 곁에서 많은 상처받고 있는 내 가족들, 지인들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 매일같이 매장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는 오류동 주민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현명하고 멋지게 걸어나가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블로그에 대해서는 “실제로 와서 직접 보고 먹어보지도 않고 진위여부 파악없이 다른 사람 글을 따라 쓰면서 마치 현재 그런 것처럼 소설같이 앞 뒤 짜놓은 기사들, 그리고 입에 담기도 힘든 온갖 악성댓글로 더이상 소중한 내 공간이 아니게 된 공간들”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이 개설한 블로그가 더 이상 자신의 공간이 아니라고 느꼈을 때의 상실감이 절절히 묻어난다.

그러나 ‘조민아가 선택한 방식’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해당 논란이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언제까지가 되더라도 풀어내려고 노력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녀가 연예인을 떠나 현재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랬어야 했다.

조민아는 블로그 초기화를 통해 엉킨 실타래를 푸는 대신 버리고 새것을 사는 방법을 택했다. 스웨터 하나를 짜 입어도 새로 산 실의 냄새보다는 정성들여 이를 짜준 사람의 온정에서 나오는 향기가 먼저 느껴지는 법이다. 그녀는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으나 그건 분명 최악의 선택이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