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8조8057억, 영업이익 1조5178억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휴대폰사업 철수 결정, 미래 기업가치 상승 속도 더 빨라질 듯
[미디어펜=조한진 기자]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과 TV의 경쟁력 확대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휴대폰 사업 정리를 결정한 LG전자는 앞으로 수익구조 개선은 물론, 신성장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실정을 발표했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LG전자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전까지 매출은 지난해 4분기(18조7808억원),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이 최대였다.

   
▲ 모델들이 LG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실적은 당초 시장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LG전자 1분기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7조8601억원, 영업이익 1조2026억원이었다. 

전분기(매출 18조7808, 영업이익 6502억원)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133.4% 올랐다. 전년 동기(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7%, 39.2% 증가했다.

LG전자의 역대 최고 실적은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사업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은 가운데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증가가 수익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1분기에 올레드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정상 가동 등 호재에 힘입어 올레드 TV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9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초격차 전략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인한 북미·유럽의 가전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라인 확대로 H&A사업본부의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가 오는 7월31일 사업종료를 결정한 스마트폰 사업은 1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MC사업본부가 약 3000억원 수준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의 코로나 백신접종 이후 보복소비가 기존 생활가전중심에서 프리미엄 가전 및 초대형 TV 수요로 변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며 가전(H&A)과 TV (HE)부문의 호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종료 결정으로 LG전자의 미래 기업 가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사업 정리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전장 등 성장사업 등에서 이를 상쇄하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연간 1조원 가까운 영업적자가 해소되면서 전사 손익 및 재무구조 개선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성적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한계 사업인 휴대폰을 철수하고, 성장 동력인 자동차부품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현명한 결정” 이라며 “연간 1조400억원의 예상 손실이 제거돼 MC사업본부를 제외한 연결 영업이익은 4조802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MC사업본부가 중단사업으로 처리되는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5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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