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이렇게 뻔뻔하게 눈을 뜨고 숨을 쉬는 것도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도봉경찰서 정문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무릎을 꿇으며 "저로 인해 피해를 당한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뵐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김씨는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잠시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그는 "피해 여성 스토킹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범행을 정확히 언제부터 계획했느냐"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답하며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까지 피해자인 큰딸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했으며 범행 이후 큰딸의 휴대전화에서 일부 정보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주변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해자들의 시신과 자해한 상태의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씨를 병원에서 치료받게 한 뒤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동안 조사를 거쳐 4일 구속했다.
경찰서를 나선 김씨는 서울북부지검에 들러 검찰 관계자와 간단히 면담한 뒤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이 사건은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에 배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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