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투자 등 핵심 업무에 ESG요소 반영 속도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우리금융그룹의 ESG경영 원년 선언에 발맞춰 ESG경영활동에 대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이 지난달 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금융은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 당시 'ESG 전담 부서'를 신설, ESG경영에 대한 책임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여신, 투자 등 핵심 업무에 ESG요소를 정교하게 반영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금융지원 측면에서 기업 신용 평가 모델에 ESG 평가 요소를 반영해 거래 기업의 ESG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반영해 'ESG 기업대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ESG대출은 은행의 ESG경영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에 대출 혜택을 우대한 게 특징이다. ESG대출은 금융사들이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중단 선언 등을 한 단계 넘어서 ESG요소를 은행의 핵심 업무에 실질적으로 반영한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ESG관련 금융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포스코와 손잡고 ESG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ESG관련 건설 사업에 대한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사업 협력 등 ESG 금융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실로 평가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건설사와의 협약을 통해 ESG중심 경영을 강화하게 된 건"이라며 "신재생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인프라 확충을 위한 ESG 채권 발행에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9년 2월에 2000억원을, 이듬해 3월엔 2500억원, 7월 2000억원, 8월 3000억원 규모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꾸준히 발행해 왔다. 

2019년 5월에는 4억50000만달러 규모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고, 지난해 10월 4억 호주달러 규모 캥거루 코로나19 회복 지원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올 초엔 미화 5억5000만달러 규모 외화 ESG 선순위 채권을 발행했다. 국내 시중은행 달러화 벤치마크 채권 중에서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돼 주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