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다 vs 성폭행이다’ 한 소녀의 가출을 둘러싸고 사랑과 범죄 사이에서 엇갈린 주장이 ‘그것이 알고싶다’에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5세 청소년의 가출과 출산에 대한 공방이 펼쳐졌다. 학교에서 개근상을 탈 정도로 성실했던 은별이가 갑자기 가출해 끝내 40대 남자의 아이를 출산하게 된 것.
은별이가 갑자기 사라지자 부모는 실종신고를 했다. 이틀만에 은별이는 집 근처에서 목격됐고, 결국 은별이를 데리고 있던 40대 남자의 신원을 확인해 찾아가보니 그는 “은별이가 부모의 가정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은별이는 함께 있던 40대 남성의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은별이는 중년 남성이 떠오른다며 아이를 보려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1년 넘게 은별이가 중년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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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캡처 |
반면 이 남성은 “은별이를 정말 사랑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씨는 은별이가 자신에게 보낸 수백통의 편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편지의 내용은 누가 봐도 연인간의 대화였다. 특히 은별이는 이 남성에게 “보고싶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만나려면 몇 시간 남았다”는 등의 내용을 썼다.
그러나 은별이는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을 사랑한적 없다고 주장했다. 은별이는 이 남성이 자신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의 취재결과 이 남성은 기자를 사칭해 영화 시사회에 지인을 데려 가거나 자신의 에이전시 소속 모델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대법원은 은별이가 남성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내고 애정표현 등을 한 점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2년이 흐른 현재 은별이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처럼 살아가고 있다. 40대 남성이 자신을 찾아오지는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가족과도 만나지 못하고 홀로 살고 있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