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 주력…지역 상생경영 실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벨트를 대표하는 금융기업 BNK금융그룹이 ‘지속가능금융 실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이라는 ESG 비전을 세우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책임있는 성장’ ‘함께하는 성장’ ‘신뢰받는 성장’을 ESG경영의 3대 축으로 내걸고, 금융업계의 환경 변화 및 지속가능금융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BNK는 지속가능 지배구조 구축 및 혁신성장, 여신‧투자 결정 시 ESG 반영, 기후변화대응 추진 등 9개 주요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 BNK부산은행 본점 사옥 전경/사진=BNK금융그룹 제공


단기적으로 BNK는 지주사와 부산‧경남은행을 중심으로 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 ESG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친환경‧지역상생형 상품 출시, ESG 채권발행 등에 주력한다.

BNK는 ESG경영 취지에 걸맞게 환경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부터 BNK는 ‘기후변화’에 중점을 두고 재무적 영향 및 리스크를 분석해 미래전략을 수립한다. 

또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여‧수신 상품을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여신이나 투자의 경우 ESG 평가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가령 프로젝트파이낸싱은 환경영향평가법에 의한 인허가를 전제로 투자를 결정하고 있다. 시행사는 환경부 및 산림청의 환경영향평가 승인여부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부산은행의 ‘에너지이용 합리화 자금 대출’ ‘재활용산업 육성자금 대출’, 경남은행의 ‘태양광 ECO 기업대출’ 등 친환경 여신상품은 지난해 133% 이상 성장하며 BNK의 실적을 견인했다. 

친환경 수신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은행의 ‘걷고 싶은 갈맷길 적금’, 경남은행의 ‘건강한 둘레길 적금’ 등의 수신상품은 지난해 107%의 광폭 성장행보를 보였다.

BNK는 포용금융‧상생금융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으로도 나아가고 있다. 동남권 경기 침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지역 중소기업 및 자영업을 운영하는 서민들을 위해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로 지역과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의 ‘자영업 미소만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자영업자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은행 ‘자영업 지원센터’.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대표적으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거 안정을 위해 저금리 서민금융 대출을 실시하는 한편,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세자영업자는 ‘고금리 대환’ ‘재기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누리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혁신금융’도 앞장서고 있다. BNK는 2019년 9월 대출, 자본투자, 디지털, 일자리혁신 등 4가지 분야에 3년 동안 약 21조원을 지원하는 ‘BNK 부·울·경 혁신금융’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지원한 금액은 약 18조 3000억원이었다.

BNK는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BNK는 한국지배구조원(KCGS)에서 실시한 ‘2020년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금융회사 부분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90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통합평가에서도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대표이사 회장 3연임 제한 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모범을 보였다. 또 책임경영 및 그룹 내부통제 등으로 지배구조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을 강화하며 선도하는 지역금융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