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지난 2년간 후회하며 살았다. 사죄의 말씀부터 드리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또 “언론개혁, 그게 저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정치적으로 죽은 목숨이나 진배없었는데 김진애 의원의 결단으로 뜻밖에도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온 국민이 집값 문제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공직자인 제가 큰 돈을 들여 집을 샀다"면서 "청와대 대변인은 늘 삼가고 조심해야 하는 자리인데도 그 위중함을 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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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지난 2년간 후회하며 살았다. 오명을 씻어보려고 몸부림 쳐봤다. 집 팔고 세금 내고 남은 돈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도 해봤다. 그러나 제 잘못이 가벼워지진 않았다"며 "열린민주당 당원과 국민 여러분이 넘어진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저는 한겨레 기자로 27년간 일했다. 마지막 순간도 취재현장에 서 있었다"면서 “일선 현장 기자들이 존중받는 언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데서부터 시작하겠다. 언론개혁, 무척 어려운 과제임을 알고 있다. 국민 여러분이 다시 기회를 주신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도 처음 참석했다.
그는 "김진애 전 의원의 뒤를 이어받아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뒤늦게,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만큼 모자란 점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많이 이끌어 달라"고 소개했다.
이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논란과 문제가 불거진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숙과 자중은 고사하고 순번이 돌아온 고위 공직자의 자리에 다시 나서는 것이 유감"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신 토양을 만드는 문체위에 왔다는 데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은 언론계에 계셨기 때문에 문체위에 오시는 게 맞다"며 "우리 상임위에서 그간 쌓은 경험을 발휘한다는 것이니까 그 점에 유념해주시고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감쌌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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