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임식서 "정비구역 절차 단축…안전진단 기준 완화, 정부에 건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주택 공급과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온라인 취임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5가지 약속을 밝혔다.

먼저 코로나 방역과 서민경제를 함께 조화롭게 지켜내겠다는 것,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가지는 청년서울을 만들겠다는 점,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것, 1인 가구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점,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주택정책과 관련해 오 시장은 이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는 모든 국민을 '부동산 우울증'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며 "집을 가진 국민은 세금폭탄의 날벼락을 맞고 집을 못 가진 국민은 내 집 마련의 꿈이 요원해지는 상황에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 4월 22일 열린 제38대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취임식에서 참석한 기관장들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서울시 제공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지난 10년간 재건축 ․ 재개발 사업이 정책적으로 억제되면서 시장에 충분한 주택이 공급되지 못했다"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서울의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년 전에 비해 45%나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어렵지만 주택의 신속한 공급과 부동산 가격의 안정,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오 시장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관습적으로 유지해온 도시계획 규제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그 시작으로 정비구역 지정 절차 단축과 함께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시장은 "10년 전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많이 변질한 장기전세주택 Shift 사업을 발전시켜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겠다"며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들도 과감하게 병행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건축, 재개발 주요 단지들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물론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는 이상거래에 대해서는 집중 조사하겠다"며 "부동산 가격 불안정의 불씨를 걷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다음달 초 서울비전2030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행정기관, 정책 전문가, 시민사회 대표 등이 한 데 모여 공동으로 서울의 미래비전을 수립해 서울시의 실현 가능한 의제와 대안을 개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오 시장은 취임사에서 "서울시장으로써 천만 서울시민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시의회와도 협의하고 소통하겠다"며 "오직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만 바라보고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마무리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