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향후 국민의힘과 통합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도 전 당원 투표 등 ‘전제 조건’을 내세웠다. 모호한 태도에 국민의힘 내에서 불편한 시각이 제기되면서 실제 통합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원칙있는 통합을 추진하자는데 최고위원들이 뜻을 같이했다”며 “그동안 수렴된 당원들 뜻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통합을 위해) 전 당원 투표 내지 여론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통합을 논의하겠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당 내에서 통합이 확정된 결론인지에 대해 여지를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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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또한 통합의 조건으로 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청년미래라는 5대 키워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안 대표의 모호한 입장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불편한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당원들을 설득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본인의 결단을 두고도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의지는 안 대표한테 있는 거다. 저는 정치인은 통찰과 책임감으로 결단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저희 당 비대위원장을 비롯해서 지난 보선 기간 동안에 저희가 국민의당한테 합당하자고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며 "과정은 그쪽에서 남아 있는데 그래서 저희 당 입장에서는 그런 것을 물은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안 대표가 당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인가’라는 질문엔 "예"라고 답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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