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61조5500억원) 대비 6.2% 증가하며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5조3300억원)과 비교하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판매 호조 등 세트 제품 중심으로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비수기와 반도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CE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분기(9조5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이는 영업이익은 9조원 미만을 예상했던 시장의 컨센서스(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성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도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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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광장에 설치된 갤럭시 S21 옥외 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낸드 가격 하락 지속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의 일부 영향 외로 특히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비수기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증가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
무선사업은 플래그십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의 큰 폭 증가와 함께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판매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모두 대폭 개선됐다. 네트워크도 해외 5G 확산 지속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CE는 가전 펜트업 수요 지속과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환영향과 관련 삼성전자는 원화 대비 달러화는 약세,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 마켓(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세트 사업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9조7000원 규모로 집계 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5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과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1분기 부문별 세부 내용을 살펴 보면 반도체는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모바일과 노트북PC 수요 강세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D램은 모바일에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비수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PC는 부품 공급 부족 영향이 일부 있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1인 1PC 트렌드가 확산되며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 서버는 신규 서버 CPU 채용 확대 영향으로 D램 탑재량이 증가했고, 데이터센터용 수요도 견조해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상승했다.
4K 고화질 컨텐츠 확대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을 위해 TV/셋톱박스가 고용량화되면서 컨슈머 제품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5G 모바일 수요와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했고, PC와 TV용 제품 판매도 확대해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낸드는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서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가 재개됐고,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전환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1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이 증가했으나 파운드리 생산 차질로 모바일 DDI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이 정체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 미국 오스틴 공장의 생산 중단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3나노 2세대 공정 개발 착수와 5G 시장 확대를 위해 14나노·8나노 무선통신(RF)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1분기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에다 주요 고객사의 부품 수급 차질까지 겹쳐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OLED 채용이 확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와 VOD 시청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 패널 가격이 인상됐으나, 차세대 TV 시장 준비를 위한 라인 개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IM 부문은 1분기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시장 수요는 비수기 진입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선사업은 1월 출시한 전략 제품 '갤럭시 S21'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 A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를 지속했다.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도 크게 성장해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CE 부문은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TV 시장 수요는 성수기였던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바탕으로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를 확대했다. 특히 신제품 'Neo QLED'는 유통과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초기 판매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에 대한 니즈가 더욱 다양화됐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선진시장뿐 아니라 서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모듈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로 실적을 개선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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