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 반도체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낼 전망이다.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이 예상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10조 클럽' 재가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반도체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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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1분기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을 기록했으나, 낸드 가격 하락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가 호황국면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분기부터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은 모바일에서 일부 부품 수급 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 리스크가 있을 수 있으나 5G 시장 확대와 고용량화 덕분에 수요가 계속 견조할 것”이라고 했다.
서버는 신규 CPU 출시와 함께 주요 서버 업체의 제품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데이터센터 업체의 클라우드용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PC는 교육용 노트북이 성수기에 돌입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 등 첨단공정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적기에 제품을 판매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도 주요 고객사 5G 모바일 제품 확대에 따른 고용량화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와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가 지속돼 견조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8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업계 유일의 싱글 스택 128단 6세대 V낸드 512Gb 전환을 가속화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고,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신규 CPU 출시로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15나노 D램과 128단 6세대 V낸드를 주력공정으로 판매하는 한편, 다수의 레이어에 EUV를 적용한 14나노 D램, 176단 7세대 V낸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해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시스템LSI는 2분기에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더해 전분기 파운드리 생산 차질이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생산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현재의 수급 불균형 상황이 지속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오스틴 공장이 완전 정상화와 함께 평택 2라인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공급 확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패키지 솔루션을 준비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다는 계획이다.
한편 2분기 모바일 시장 수요는 비수기와 부품 수급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기반으로 부품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 TV 시장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코로나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모델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고화질∙초대형 제품 중심 프로모션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 수요는 물론, 지속 증가하는 홈 시네마와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선점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사업 환경 리스크가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매출 60조30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으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 둔화 및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세트사업 실적은 악화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및 오스틴 공장 가동 재개로 세트부문의 실적 악화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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