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9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명동성당에 도착하자 염수정 추기경이 영접했으며,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등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먼저 성호를 긋고 두손을 모아 눈을 감고 기도했다. 이어 유리관에 안치된 고 정진석 추기경을 바라본 뒤 염수정 추기경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서울대교구 관계자가 다가와 염수정 추기경과 문 대통령 내외에게 고 정 추기경 사진이 담긴 기도문을 전달했고, 문 대통령 내외는 염 추기경 기도에 따라 기도했다. 조문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염 추기경과 주교관 별관으로 이동해 환담했다.
주교관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으며, 염 추기경은 “정 추기경께서 2월 21일 성모병원에 입원해 65일간 연명치료없이 수액만 맞으며 잘 이겨내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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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기 위해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을 찾아 염수정 추기경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1.4.29./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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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추기경은 “코로나19로 병문안을 자주하지 못했지만 정 추기경께서는 우리나라와 교회, 평화, 사제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있다고 하셨다. 이제는 주님 품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 천주교에서 방역수칙을 모범적으로 지켜준 데 대한 감사를 전했으며, 고 정진석 추기경님에 대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다. 특히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환담 마지막에 문 대통령은 “고 정진석 추기경님의 하늘나라에서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다시 강조했고, 염 추기경은 어려운 가운데 이루어진 조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 내외가 명동성당에 입장하기 직전까지 추모객을 따로 통제하지 않았고, 문 대통령 내외 입장 이후 잠시 통제했으며, 이비 성전 내 들어와서 연미사를 드리고 있던 신자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채 문 대통령 내외의 조문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날 연미사 인원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에서 최대 80명으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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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조문하고 있다. 2021.4.29./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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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고 정진석 추기경 조문 중 문 대통령 내외가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드린 기도문 내용이다.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 믿으며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겨 드리나이다.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무수한 은혜를 베푸시어 아버지의 사랑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하나이다.
주님,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에게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 주시고 남아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다시 만나 주님과 형제들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릴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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