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이전부터 이렇게 논란이 많았던 프로그램이 또 있었던가.
MBC가 새해 야심차게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나는 가수다3’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캐스팅 논란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2011년 처음 선보인 ‘나는 가수다’는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실력파 가수들을 대거 섭외해 큰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1년여 만에 다시 선보이는 시즌3에 시청자들은 또 어떤 전설적인 가수가 캐스팅될지 주목했고, MBC는 캐스팅 발표를 녹화 전까지 숨기려다 유출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에 출연할 가수의 연령대를 대폭 낮췄다. 일각에서는 ‘쟁쟁한 가수들이 시즌3까지 온 이상 출연을 꺼린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러나 양파, 소찬휘 등 최근 활동은 주춤하지만 출중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을 비롯해 하동균, 스윗소로우 등을 섭외했고, 음악전문가들로 멤버를 구성한 ‘음악감상실’을 신설해 스토리라인을 넓히는 시도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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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수다3'에 출연하는 효린(좌)과 녹화 다음날 하차를 통보받은 이수(우) / 사진=뉴시스, 뮤직앤뉴 |
그러나 대중은 효린과 이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효린은 이미 ‘불후의 명곡’에 상당히 많이 출연했던 만큼 ‘나가수’의 취지에 맞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이돌 가수 중에서는 출중한 가창력을 지니고 있으나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출연했던 지난 콘셉트와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더 큰 논란은 이수로부터 불거졌다. 21일 진행된 ‘나가수’ 첫 녹화에 출연한 이수는 기립박수를 이끌어내고 뒤풀이까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2일 MBC는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해 '나는 가수다3'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수 씨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수는 기자간담회에서 “가수들의 노래에 무게를 둔 프로그램이기에 출연을 결심했다. 노래로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수가 지상파 방송에 등장하는 건 5년여 만이었으나, 아직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는 것만 확인하고 돌아서야 했다.
한편 이수는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당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A양(16세)과 3차례에 걸쳐 40만원씩을 주고 성매매한 혐의로 재범방지교육(존스쿨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하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공식적인 방송활동은 중단했고, 앨범을 통해서만 음악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