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인격’이라는 소재와 지성, 현빈의 자존심 대결로 이목을 사로잡았던 MBC ‘킬미, 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의 첫째주 시청률 대결이 ‘킬미, 힐미’의 승리로 끝났다.

22일 방송된 ‘킬미, 힐미’는 9.9%의 시청률로 21일 방송보다 0.4% 상승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반면 ‘하이드 지킬, 나’는 21일 첫방송에 8.6%의 시청률을 기록해 경쟁에 불을 당겼지만 22일 2회는 8.0%로 하락해 비상이 걸렸다.

두 드라마는 다중인격(‘킬미, 힐미’ 7가지, ‘하이드 지킬, 나’ 2가지)의 남자와 여자주인공의 로맨스물이라는 장르적 유사성과 지성-황정음, 현빈-한지민 스타 커플의 맞대결로 방송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아왔다.

아울러 21일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인 만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충호 작가가 자신의 SNS를 통해 ‘킬미, 힐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이 작가는 지성의 기사를 링크하며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킬미, 힐미’의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는 “전혀 대응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드라마 제작계획을 발표한지 2년이 지났고, 방송을 시작한지 3주가 지난 시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데 대해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하이드 지킬, 나’의 제작사 에이치이엔엠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재적인 측면에서 겹칠 수 있으나 드라마가 진행되다보면 각자 색이 다를 것”이라며 “두 드라마를 응원하는 입장이기에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다. 각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도록 두 작품 모두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 '킬미 힐미', '하이드, 지킬 나' 포스터 / 사진=SBS·MBC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