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수익성에 임대주택 시장 뛰어들기 '주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이어서>분양아파트·임대주택 등 유형에 상관없이 중산층이 원하는 입지는 서울 및 수도권이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공공임대주택을 약 100만 가구를 공급했지만 텅텅 빈 아파트가 넘쳐난다.

이미 넘쳐나 땅이 없는 서울 및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나 중심지에서 벗어난 지역에 들어선 까닭이다.

공급이 넘쳐나 미분양이 넘쳐나는 가운데 정부는 그린벨트(GB)지역을 해제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 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 국토교통부가 계획중인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가구/사진=국토교통부

정부의 이러한 계획에도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돌아서지 않는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에 GB지역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중산층이 선호하는 입지에는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회의적인 예상이 지배적이자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야 할 민간 사업자들도 ‘간보기’에 들어갔다.

실제로 현재 기업형 임대주택 계획 발표 이후 사업에 뛰어든 민간 건설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대림산업은 최근 인천 도화 도시개발구역 내 5, 6-1, 6-2블록 민간참여 공동 주택용지 개발사업 민간 사업자로 선정돼 5, 6-1블록에 1960가구 수급조절임대리츠 형태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대림산업은 동탄2신도시 A14블록에 1135가구 규모 임대아파트 수급조절임대리츠(REITS) 사업 협상대상자로 참여한 상태다. 함께 협상대상자로 참여한 기업은 대우건설과 GS건설 단 두곳 뿐이다.

물론 현대건설이나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큼직한 대형 건설사들도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세부 검토에 착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시장 활성화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는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에 ‘뉴 스테이(New Stay)' 브랜드 사용을 강요했다가 민간 건설사들의 빈정만 상하게 했다.

정부의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래미안 뉴스테이’ ‘자이 뉴스테이’ 등의 임대주택이 공급되는 것이다.

   
▲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그러나 오랜시간 마케팅 비용을 들여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지고 기존 입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자 기업들은 이에 반대해 왔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기업형 임대주택의 브랜드 결정 및 사용권한을 건설사에 자율적으로 부여하기로 결정해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활성화로 가기 위해 넘어야할 산이 부지기수인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현재 전세대란을 막고자 기업형 임대주택을 통해 공급을 늘리려 하지만 전세 고공행진을 잠재우고 집값이 보합세로 돌아선다면 비용을 따져 전세로 입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을 계속해서 늘린다면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공공임대주택과 더불어 또 다른 빈집들을 양산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