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접견하고 한미 간 정보 협력 및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헤인스 국장이 재임하는 동안 양국간 정보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헤인스 국장은 “한미동맹은 안보 동맹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한미동맹은 안보 동맹을 넘어 이런 보편적인 가치의 동맹까지를 의미한다”고 공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헤인스는 미국 최초의 여성 국가정보장이자,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상원에서 가장 먼저 인준된 분”이라며 덕담을 건넸고, 헤인스 국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과 평화를 위해 걸어온 길에 존경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헤인스 국가정보장은 한미 양국간 현안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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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 중인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21.5.1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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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한 사흘째인 헤인스 국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북미 접촉 및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뒤 한미공조 방향을 협의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특히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의제 논의 차원도 있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도 따로 만나 대북 정보 교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과 헤인스 국장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를 위해 만난 이후 이틀만에 다시 대면하는 것이다.
DNI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정보기관을 개편하면서 설립된 부처로,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의 정보기관 17개를 총괄하는 곳이다. 따라서 헤인스 국장은 미국 정보기관의 컨트롤타워를 이끄는 정보기관의 수장이다.
헤인스 국장은 앞서 한국을 방문하기 전 11일 일본을 찾아 12일 도쿄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NSC) 국장과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열었다.
헤인스 국장은 회의 직후 한국을 찾아 이튿날인 13일 오전 일찍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시찰한 뒤 이날 오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를 방문했다. 이 때 북한과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정보본부를 찾기 위해 방문한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이영철 국방정보본부장 등 정보 분야 인사들과 면담했다.
또 같은 날 저녁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엔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참석했다.
앞서 도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머문 헤인스 국장은 서울에선 2박3일 일정으로 DMZ를 방문하고, 서훈 실장과 만난 것은 물론 박지원 원장과 또다시 회동한 것을 볼 때 한국의 대북 인식과 판단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문 대통령 접견을 마친 헤인스 국장은 이날 오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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