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해외 판매는 전년 대비 80%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현대차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295만5660대로 2019년(368만3686대)보다 19.8% 감소했다. 현대차는 위기 속에서도 전기차와 모빌리티에 집중하면서 미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생산 인력 배치와 해외 투자에 노조가 잇달아 반기를 들면서 가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노조발 경영 부담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규모 해외 투자와 임금 등에서 노사 갈등이 불거지면서 포스트코로나 전략을 추진하는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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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100대 기업(2019년 기준)의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은 2019년 미·중 무역전쟁, 2020년 코로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종합상사, 철강·금속, 조선․기계, 건설․건설자재 등 주력 업종 대부분 두 자리 수 이상 해외 매출이 감소했다.
전기·전자는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모바일·PC·반도체·이차전자에 대한 수요 강세에 따라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2019년의 부진(2018년 대비 8.3% 감소)에서 벗어났다.
이에 비해 자동차·자동차부품은 2분기 북미·유럽 완성차업체의 생산 중단사태 발생으로 7.1% 감소했다. 에너지·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업황 부진과 정제마진 약세로 26.3% 급감했고, 철강·금속은 수요산업의 침체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12.1%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북미 지역의 소비가 회복되는 등 기업들은 해외매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노조리스크가 기업들의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시장에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미국 투자 계획을 사측의 일방적 계획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5 양산라인에 투입할 인력 규모를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미래 사업을 두고 노사가 충돌하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도 관련 이슈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 전략을 추진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노조 이슈로 긴장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사의 임금협상 갈등에 대한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한다고 선언한 이후 삼성 내에서 첫 사례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미래 사업 추진에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른 삼성 계열사 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재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 미·중 갈등 등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불안한 상황이다. 해외 매출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미래 전략이 필요하다”며 “위기 상황에서 노사 문제로 경영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기업에 돌아오는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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