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타개 차원에서 화물 운송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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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330 여객기./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
20일 대한항공은 지난달 화물 전용 여객기로 운영 중인 A330 6대의 기내 좌석을 탈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777-300ER 여객기 10대의 좌석을 제거해 화물 운송에 투입한데 이어 추가로 여객기를 또 화물기로 개조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좌석을 떼넨 A330 기내에 당장 화물을 적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향후 화물 수요를 고려, 탑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대한항공이 연료비 절감 차원에서 좌석을 없앤 것으로 보고 있다.
A330은 중거리에 투입되는 여객기다. 이달부터 미국 뉴욕·캐나다 토론토 화물 노선에도 들어갔다. 인천에서 미주 동부까지 한 번에 비행이 불가능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착륙해 급유 등 테크니컬 랜딩 후 최종 목적지로 다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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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조업사 한국공항 직원들이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은 모습과 좌석 탈거 작업을 진행 중인 대한항공 정비본부 직원들./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
대한항공은 B777 2대에 이어 대형 여객기 B747-8i 역시 좌석 위에 화물을 싣는 '카고 시트백' 운송에 투입했다.
대한항공은 기존 인천국제공항 내 대한항공1화물터미널과 2화물터미널만을 지상 조업에 활용했. 최근에는 C터미널도 화물 하역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화물 처리량이 증가함에 따라 하역 장소를 추가해 분산 조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운송 실적이 곤두박질 친 이후 화물 사업을 계속 키워왔다. 이 덕에 대한항공은 화물 매출이 여객 운송 손실분을 방어해주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물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항공 화물 수요가 폭증했고,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간 화물 운임은 역대 최고치인 1㎏당 8.4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7만9906t으로 지난해 대비 2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은 28%, 아시아나항공은 6.5% 운송량이 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 운임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돼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실적 호조세가 여객 부문 부진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항공 시가총액이 10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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