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루스벨트 전시관을 찾아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국가적 위기를 겪어 분열하기 쉬운 상황에서 통합을 이룬 대통령”이라며 “대선 때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제시했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미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를 헌화한 뒤 루즈벨트 기념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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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루스벨트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해 루스벨트 대통령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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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루스벨트 기념관 방문은 코로나19 위기극복 및 한국판 뉴딜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루스벨트 대통령의 소자인 델 루스벨트 미-사우디 비즈니스 협회장이 문 대통령을 안내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조각상 앞에서 설명을 들은 뒤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부흥의 시기로 이끌었다”며 “코로나19로 당시와 유사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진행한 정책들을 본받아 한국판 뉴딜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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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루스벨트 대통령의 기념관을 방문해 루스벨트 대통령의 손자인 델 루스벨트(Del Roosevelt) 미-사우디 비즈니스 협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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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델 루스벨트 협회장은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서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루스벨트 기념관’ 방문에 동행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19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책자를 기념으로 증정했다.
과거 ‘세계인권선언’의 채택에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여사가 유엔인권위원회의 의장 자격으로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로 복지 시스템과 기준을 도입하고 통합적 리더십으로 국내 경제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루스벨트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루스벨트 대통령을 롤모델로 꼽고 있으며, 미국 행정부도 중산층과 공공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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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를 위해 무명용사탑으로 향하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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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7분부터 30여분간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한국전뿐만 아니라, 제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숨진 미국 군인들이 안치돼 있다.
이번 방문에 우리측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수혁 주미대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이 동행했다. 미국측에선 오마르 J. 존스 워싱턴 D.C. 관구사령관, 아셀 로버츠 미국 국무부 의전장 대리, 듀렘 아길레라 묘지 관리국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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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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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 국립묘지는 ‘한미 혈맹’의 상징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이 첫 일정으로 이곳을 택한 것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 발사로 환영했다. 예포 21발은 외국 대통령 등 국가원수급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무명용사의 묘의 비문은 ‘하느님만 아시는 무명용사들이 영예롭게 여기에 잠들다’(Here Rests in Honored Glory, An American Soldier Known But to Go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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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5.21./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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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전 참전용사들 유품으로 만든 기념패를 기념관 전시실에 기증했다. 기념패엔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In Memory of the Unknown Soldiers and their Noble Sacrifices)라는 문구가 담겼다. 김동현 금속공예가(전 국민대학교 겸임교수)의 작품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같은 날 오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지도부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 상‧하원에서 각각 문 대통령의 방미 환영 결의안이 발표된 바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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