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식 통해 위축된 시장분위기 전환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 한동안 뜸했던 '스타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에 열중하던 현대자동차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중견배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중형세단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홍보하기 위해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색다른 마케팅의 수단으로 다시 스타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스타마케팅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영화 △방송 등의 대중스타를 내세워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마케팅전략 중 하나다. 넓은 의미에서는 대중문화에 한정하지 않고, 성악가·지휘자·화가 등 분야에 상관없이 한 국가 혹은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인기스타를 내세워 펼치는 마케팅도 스타마케팅이다.

이런 점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특정 회사의 제품을 노출시켜 광고효과를 노리는 간접광고 형태인 PPL(products in placement)광고와는 구분된다. 스포츠와 영화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마케팅 기법으로 꼽힌다.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을 활용해 브랜드와 제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고객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반면 제품을 홍보하는 유명인의 사건사고로 인해 타격을 입는 리스크도 감수해야 한는 것이 스타마케팅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위축되며 완성차 업계에서 다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9년부터 자사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모델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방탄소년단(BTS)을 지난해부터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격상시키고 활동 범위를 넓혔다.

BTS가 글로벌 넘버원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현대차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BTS는 현재 현대차의 수소와 관련된 기술력을 홍보하고 있다. 나아가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홍보도 BTS가 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BTS가 함께한 캠페인 영상을 지난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공개하며 수소 에너지 기술을 알린 바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말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우아하면서 품격 있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역할을 도맡아 온 김서형을 SM6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하고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SM6는 감각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에 최고의 정숙성, 뛰어난 드라이빙 퍼포먼스로 우리나라의 대표 중형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르노삼성은 SM6가 특히 여성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여성들에게 큰 호감을 사고 있는 배우 김서형을 낙점한 것이다. SM6는 국내 시장에서 이쁜 중형세단으로 손꼽히고 있는 차중 하나다. 

한국지엠은 2030세대에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박재범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뮤즈이자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콜라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지엠 쉐보레가 트레일블레이저의 뮤즈이자 광고 모델인 가수 박재범과 함께하는 마케팅 이벤트의 일환으로 '트레일블레이저X썸머라이드(SUMMERIDE)'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이를 통해 한국지엠은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와 소통의 폭을 넓히고 한층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제품을 알리고 인지시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도 미스터 트롯에서 1위를 하며 최고의 인기를 보였던 임영웅을 올 뉴 렉스턴의 모델로 발탁해 소비자들에게 재조명 받은 바 있고 최근 새롭게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를 배우 이시영과 함께 홍보하며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스타마케팅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와 맞지 않는 모델이 발탁될 경우 역효과가 나타나는 사례도 있고 차량의 이미지 부각보다 모델의 이미지 부각이 더 많은 경우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을 수 도 있다.

이런 문제점들이 존재함에도 각 브랜드들이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등장한 스타의 팬층을 고객으로 일정부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마케팅 방법으로 꼽힌다는 점 때문이다. 

또 친근한 모델이 차량을 알리면 그 차량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신선도 한층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드라마 속 PPL을 늘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본연의 이미지를 통해 홍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에게 좀더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스타마케팅이 중요한 방법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한 고객층 확보와 친숙한 차량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스타마케팅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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