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접견…첫만남 비공개로 진행 이후 카메라 앞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전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공조를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첫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접견이 끝난 이후 오전 10시12분쯤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행사장인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사실에 입장해 서로 가볍게 목례를 나눴다. 

   
▲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2021.5.22./사진=청와대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잠시 전 저희가 저기 뒷방에서 나눴던 대화는 굉장히 즐거웠다. 먼저 세계가 보건, 안보, 기후 등에 점증하는 위협에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이 함께 긴밀히 공조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공통의 민주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가치, 우애와 가족, 문화와 역사로 연결돼 있다. 한국 외 가장 많은 한국인 재외동포들이 거주하는 것이 바로 제 고향 캘리포니아주이다.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은 의학, 학계, 연예계, 경제, 정치 등 각계각층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2021.5.22./사진=청와대

해리스 부통령은 “국제적으로 우리 양국의 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그리고 전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우리가 함께 자유롭고 열린, 그리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촉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지역을 강압으로부터 자유롭고 국제규범과 질서에 기반한 지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양국의 강력한 동반자 관계 및 한반도 내외 도전과제 등 광범위한 사항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2021.5.22./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먼저 “부통령님은 그동안 민주주의와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층 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셨다. 부통령 취임 당시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진주목걸이 캠페인을 인상 깊게 보았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리천장을 앞장서서 극복해온 부통령님에 대한 애정과 지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통역의 설명을 듣던 해리스 부통령이 소리 내서 웃으면서 호응했다.

   
▲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 발코니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22./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바이든, 해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접종과 경제회복으로 더 나은 재건을 실현하면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려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미국의 정신은 지난 70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피 흘리며 싸운 한미동맹의 역사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 코로나 극복과 자유민주주의적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빈틈없이 공조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변화에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22./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접견 이후 백악관에서 개최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1971년 퇴역한 랄프 퍼켓은 하국전과 베트남전 참전 당시의 공적을 인정받아 수훈십자상 2회, 은성 훈장 2회, 명예부상장 5회 등 다수의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무릅쓰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공적을 인정받아 이번 명예훈장 수여 대상으로 선정됐다. 

미국정부에서 수여하는 최상위 훈장인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정상이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보여준 용기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미국정부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한미 정상이 함께 참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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