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안정적 공급망 구축 위한 최적의 파트너"…미국 상무장관 "핵심 교역 투자 대상국"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1일(워싱턴DC 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전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양국은 서로에게 '최우선 협력 파트너'인 것을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커머스 리서치 라이브러리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백신 등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 모인 자리였다.

문승욱 장관은 이날 라운드 테이블 후 기자들과 만나 브리핑을 갖고 "한미 양국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최우선 협력 파트너임을 확인하고, 이러한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이번 라운드 테이블의 성과에 대해 기자들에게 "양국 정부는 상호 핵심 경제 파트너로서 핵심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경제 협력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양국 기업의 투자·협력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한 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 기업의 대(對)미 투자 발표는 공급망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 환경에 대응한 선제적인 투자로서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장관은 "이러한 투자를 통해 국내 중소·중견 협력사의 수출과 동반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기업 간의 R&D 협력의 중요성도 높아져 우리 기술의 고도화 기회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5월 21일(워싱턴DC 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직전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장소: 미 상무부 커머스 리서치 라이브러리)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 좌측부터), 문재인 대통령,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은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SK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에드워드 그린 듀폰 회장,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 스티브 키퍼 GM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가 함께 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을 추진하며 대(對)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환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최근 디지털 가속화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도체 없이 5G나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산업은 발전하기 어려운 만큼 한미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대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회장은 "170억 불의 신규 대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구체적인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공영운 사장은 지난주에 발표한 2025년까지의 74억 불 투자를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미국 내 전기․수소차 생산 인프라,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은 "2010년부터 시작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투자가 최근 미국 자동차 기업과의 합작 등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100억 불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사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공통적으로 "바이오 산업은 한미 간 협력의 가장 중요한 분야로 부상 중인 상황에서 미국 파트너 기업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양국 기업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코로나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업측 발언과 관련해 문 장관은 브리핑에서 "우리 기업이 해외 시장 선점을 투자한 투자와 함께, 정부는 국내 투자 확대와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국내의 일자리와 제조업 혁신 역량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산업정책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