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국내 대기업들의 경쟁력에 경고음이 들어오고 있다.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반면 인건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해외 매출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임금체계 전환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의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의 ‘2016~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재무실적 및 인건비 분석’에 따르면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은 연평균 1.0%씩 감소한 반면, 1인당 인건비는 연평균 2.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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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
지난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9억9382만원, 1인당 인건비는 8026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2016년과 비교하면, 1인당 매출액은 3720만원 올랐지만,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 감소했고, 1인당 인건비는 719만원 상승했다.
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6235만원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905만원으로 줄어든다. 2016년 대비 2020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영업이익은 255만원(연평균 1.0% 감소) 줄어든 데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는 1263만원(연평균 6.8% 감소)으로 감소 폭이 더 컸다.
2016~2020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인건비가 연평균 2.2%씩 늘어날 동안, 1인당 매출액은 연평균 0.3%씩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매출액은 2020년 9억988만원으로 2016년 대비 101.3% 수준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1인당 인건비는 2020년 7361만원으로 2016년 대비 109.1% 수준으로 높아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가 보편적인데 비해 한국은 수년간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대기업 10곳 중 6곳은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오르는 호봉급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직무 및 성과에 연계한 임금체계로 전환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기업들의 해외 매출까지 감소하면서 경영 부담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9년 기준 매출 100대 기업의 2016~2020년 연결기준 실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미․중 무역전쟁, 2020년 코로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업종별로는 전기․전자를 제외한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종합상사, 철강·금속, 조선·기계, 건설․건설자재 등 주력 업종 대부분 두 자리 수 이상 해외 매출이 감소했다. 지역·국가별 해외매출을 발표하는 상위 20대 기업의 지역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중국·아시아 지역의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13.8%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재계에서는 우리 통상당국이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발효,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여건 조성 등 적극적 통상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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