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서는 ‘최선’이었다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개그맨 김준호가 콘텐츠 대표로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 이야기다.
공동대표 김우종의 횡령 및 도주로 24일 폐업을 선언한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를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기존 코코 소속 연기자들이 최근 김대희가 설립한 ‘JD브로스’로 대거 옮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코측 이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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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김준호 / 사진=코코엔터테인먼트 |
파산한다 vs 거짓말 마라, 김준호 이사진 팽팽한 줄다리기
문제는 김준호가 24일 코코의 폐업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한 보도가 등장한 이후 코코의 일부 주주들이 “끝까지 파산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6일에는 한 두 시간 차이를 두고 각자 입장을 표명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코의 기존 이사진은 “폐업 합의 발표는 모두 허위다. 김준호가 원하는 대로 회사 문을 닫으려는 것이 아니다. 회상을 위한 작은 불씨라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준호가 발표한 바와 같이 주주들이 폐업에 찬성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뜻이다.
이에 김준호는 법무법인과 매체 인터뷰를 통해 “과반수의 주주가 폐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맞섰다. 그는 “폐업 결정 권한을 가진 두 등기이사가 이미 결정했고, 해당 사실을 문서로 작성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케이씨엘 이제승 변호사 역시 “폐업 결정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코코의 폐업 신고는 오는 2월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코코의 폐업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대희의 ‘JD브로스’에 합류할 수 있느냐는 점도 논란거리다. 이를 두고 코코 이사들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 연기자 대다수가 김준호의 지시에 따라 회사로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무효를 통고했지만 아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에 근거한 광고 등의 효력이 남았다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준호측 법무법인은 “계약 해지사유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종 대표의 횡령으로 경영난이 악화되자 7월부터 9월까지 소속 연기자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했고, 시정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계약 해지사유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사진은 김준호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김준호가 회생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일주 대주주와 호흡을 맞추듯 집요하게 파산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준호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면 김준호 측은 “콘텐츠 부문 대표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법적 책임은 없다”는 주장이다. 법무법인 측은 “사태의 원인은 김우종 대표의 횡령과 도주다. 이로 인해 연기자들이 계약을 해지해 수익을 창출할 창구가 사라졌고, 회생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김준호를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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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D브로스를 설립한 김대희 / 사진=뉴시스 |
‘JD브로스’는 김준호와 관련없다. 언론 인터뷰 추려보니...
김준호와 김대희는 27일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해당 논란을 강하게 부정했다.
김준호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횡령과 부실 경영으로 인한 부채가 약 50억원에 이른다. 실사 결과 우리가 알지 못하던 우발 부채까지 쏟아져 감당하기 힘든 규모가 됐다”며 “2주간 실사내용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회생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폐업을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그동안 콘텐츠사업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코코에 대한 책임을 느껴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이라며 “코코엔터에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 곳에 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대희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코 소속 연기자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고, 소속사와 매니저 없이 생활했다. 옆에서 보는데 마음이 안 좋았다”며 “김준현, 조윤호, 홍인기, 권재관 등의 뜻을 모아 설립한 회사가 JD브로스”라고 말했다.
코코와 JD브로스는 전혀 관계없는 회사라는 그는 “모르는 사람에게 당했으니 이제 우리끼리 해보자 해서 만든 회사다. 이걸 코코 폐업과 연결시켜 말하는데 분명히 JD브로스는 김준호와 관련이 없다”며 “이름을 두고 김준호가 지시를 내리고 연기자들이 짜고 친다는 의심을 하니까 답답하다. 준호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남아서 마무리를 짓는게 맞다고 본다. 이후 온다면 환영”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