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인프라 전략을 주제로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대면회의를 연다고 밝히면서 ‘한국’을 특정해 언급하고 “다른 나라에 문은 열려있다”고 했다.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캠벨 조정관은 “우리는 올 가을에 쿼드 대면 회의를 소집하려 한다. 인프라 분야에서 비슷한 종류의 참여가 보다 보편적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쿼드 정상회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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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열린 확대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22./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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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조정관은 이어 “쿼드가 가입이 제한되는 소수만의 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와 공조하고 싶은 국가들이 있다면 일이 진척되는 동안에도 문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와 유사한 인프라 건설 전략을 민주주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지난 3월 취재진에 거론한 바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자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해 자국 경제영토를 넓히는 국가 전략으로, 미국은 이를 중국 세력 확장의 핵심으로 경계하고 있다.
캠벨 조정관은 “중국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전략적 지침의 조합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폭넓게 그저 관여로 묘사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면서 “(미중 관계의) 주된 패러다임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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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조정관./사진=연합뉴스 |
쿼드 정상회의는 올해 3월 화상회의 형식으로 처음으로 개최됐다. 당시 미국, 호주, 일본, 인도는 코로나19 백신 배분, 기후변화 대응, 안보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결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참여국 정상들은 중국의 도전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노력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한편,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정부 입장은 변함 없다”며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 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떠한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해 쿼드 참여국들과는 이미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오고 있다”면서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계기에 어떠한 사안별로 어떠한 협력이 추가적으로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살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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