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 논평 “고의적인 적대행위”
한미 정상회담 종료 9일만 첫 반응 “국제사회 주목해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31일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대해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비난했다. 비록 외곽기관인 조미평화센터 소장인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란 개인명의 논평을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보도하는 형식이지만 한미 정상회담 종료 9일만에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김명철 소장은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에 대해 “조선반도 주변지역에서 비대칭적인 불균형을 조성해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전 상태에 있는 조선반도의 첨예하고 불안정한 상태를 더욱 야기시키는 심중한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실용적 접근법이니 ‘최대 유연성’이니 하는 대조선 정책 기조들이 한갖 권모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이 남조선의 미싸일 족쇄를 풀어준 목적은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군비경쟁을 더욱 조장하여 우리의 발전을 저해하려는데 있다”고 했다.

   
▲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조선직업총동맹(직맹) 제8차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강습이 전날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1.5.30./평양 노동신문=뉴스1

또 미사일지침 종료에 대해 “남조선을 군사적으로 더욱 바싹 그러쥐고 미사일 사거리를 늘여주는 대가로 우리 주변나라들을 겨냥한 중거리미사일 배비를 합법적으로 실현해보려는 것이 미국의 속심”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우리의 과녁은 남조선군이 아니라 대양 너머에 있는 미국”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저들이 추구하는 침략야망을 명백히 드러낸 이상 우리의 자위적인 국가방위력강화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 소리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우리는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며, 조선반도의 정세 격화는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들의 안보 불안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사일지침 종료에 대해 ‘기쁜 마음으로 전한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는 미국이 떠드는 유엔 결의 위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코앞에서 벌어지는 엄중한 도발행위들에 응당한 주목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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