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 3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약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총 10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대금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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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3일부터 28일까지 4주동안 코스피 공매도 거래 대금은 9조3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었다. /사진=연합뉴스 |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8일까지 4주동안 코스피 공매도 거래 대금은 9조3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조311억원으로 85.95%에 달했다. 기관은 1조1644억원으로 12.46%를 차지했고, 개인은 1480억원으로 1.58%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2조327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이 컸다. 외국인의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9365억원으로 전체의 83.21%를 차지했다. 기관은 3410억원으로 14.65%, 개인은 496억원으로 2.13%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액은 6117억원으로,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 전체에서 가장 많은 거래금액이다. 6000억원이 넘는 공매도가 이뤄지는 동안 삼성전자의 주가는 1.7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공매도 거래 대금이 쏠린 이유로 PC·모바일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최근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점을 꼽았다. 여기에 코스피 시가총액 20% 이상을 차지하는 덩치 큰 종목이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2월 이후 8만원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달 들어서는 한때 7만8000원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공매도 거래액이 많은 종목은 HMM으로 391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LG화학(3614억원), 셀트리온(3271억원), 현대차(3157억원)순이었다.
빌린 주식을 매도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1조1407억원을 기록했다. 공매도 잔고 2위는 LG디스플레이(3091억원), 3위는 넷마블(1239억원), 4위는 호텔신라(1148억원), 5위는 롯데관광개발(1075억원)이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했던대로 5월 한달 간 공매도 대금은 금지 이전 3년 평균 수준(4906억원) 보다 많은 일 평균 5934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지난 2019년 평균 공매도 포지션의 40% 이상을 차지했던 기관은 거의 공매도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5월 공매도는 거래 비중의 86%가 외국인이었다”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의 15%는 공매도 수요인 만큼 대차잔고 증가 종목, 공매도 비중 증가 종목은 지속적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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