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DL이앤씨가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조합 임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조합은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임원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기 위한 이사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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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31일 A감사에 대한 자진사퇴를 권고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사진=미디어펜 |
범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31일 오후 4시께 '감사 자진사퇴 권고의 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했다.
해당 이사회 안건 설명에는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A감사는 조합의 임원으로써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공자 선정과정을 관리 감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우리 조합과 임원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시공자 선정 과정을 혼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합정관 제 18조 (임원의 해임 등)에 의거 해임을 해야 한다면서도, 조합 감사로써 그간의 노고를 고려해 해임에 앞서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자 본 안건을 상정하오니 심의 의결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A감사가 DL이앤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자진 사퇴를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미디어펜이 단독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A감사는 자신의 가족이 "DL이앤씨로부터 고가의 명품가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A감사는 "이분이(DL이앤씨 관계자) 명품백에다가 총알(현금)을 담아서 집사람에게 주고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금품 제공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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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범천4구역 재개발 구역 전경./사진=미디어펜 |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과정에서 금품·향응을 제공하다 적발된 건설사는 해당 시공권을 박탈당하는 것과 동시에 2년간 정비사업 부문의 수주가 금지된다. 또한 건설사와 계약한 홍보업체가 금품·향응 등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건설사가 동일한 책임을 지게 된다.
한편, 지난달 27일 열린 부산 범천4구역 현장설명회에는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호반건설, 롯데건설, 제일건설, GS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8개사가 참석했다. 입찰은 오는 6월 8일 예정이다. 입찰을 희망하는 건설사는 입찰보증금 300억원을 조합 계좌로 납부해야한다.
해당 사업은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1269-15번지 일대 연면적 37만8048.99㎡ 규모로, 지하 7층~지상 36층, 오피스텔 144실과 임대주택 179가구를 포함해 총 2604가구를 짓는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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