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 “평양공동선언 합의 사항인 금강산관광 정상화 길 찾겠다”
현 회장 “북과 협의 계획…정부도 공공 인프라 구축에 참여해달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일 만나 남북 공동개발 구상을 논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이 장관이 현 회장을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사업자의 의견을 듣고,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협력의 환경이 조성된 만큼 북측이 호응해온다면 그동안 멈춰있던 남북의 시간이 다시 올 것”이라며 “금강산관광 정상화는 ‘평양공동선언’ 합의 사항인 만큼 적극 이행해간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금강산 개별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현재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금강산이 열리면 이산가족면회소 등 관련 시설 개보수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산가족·실향민부터 금강산 개별방문을 우선 시작하고, 향후 원산·마식령 등으로 협력 공간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 여건이 마련되면 금강산관광 사업의 발전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만나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2021.6.1./사진=연합뉴스

이에 현 회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잘 풀려서 하루빨리 금강산관광이 재개됐으면 한다. 현대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대는 금강산 문제를 남북 모두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해 ‘남북 공동개발 구상’을 마련해 북측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또 “이를 위해 우리정부도 신변안전, 기반시설 등 공공 인프라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금강산관광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뤄져온 만큼 남북이 서로 만나면 더욱 발전적인 정상화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기업단체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면서 상호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이 장관은 이런 차원에서 오는 4일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 9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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