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갑작스런 항공보험 간사사 교체 타이밍 논란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10여년간 유지했던 항공보험 간사사였던 LIG손해보험을 현대해상으로 교체한 가운데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 결정 시점과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이를 두고 보험업계가 설왕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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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말 기단보험의 간사사를 LIG손해보험사에서 현대해상으로 교체했다./뉴시스 |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께 아시아나항공의 간사사 역할이 LIG손해보험에서 현대해상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항공사에서는 사고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기단보험(기체 및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한다. 하지만 항공사 같은 경우 보험료를 비롯해 사고에 따른 보상금 규모가 큰 편이고 보험회사에서도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여러 곳의 보험사가 함께 참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총 280여억원의 기단보험료를 내는데 LIG손보, 현대해상, 삼성화재, 롯데손보 등 10여개의 보험사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보험사들이 참여하기에 항공사와 주 협약을 맺는 리더역할인 간사사가 필요하다. 간사사는 통상적으로는 보유 지분이 많은 보험사에서 맡으며 보험료 지분도 더 많이 가져간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LIG손보에서 3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현대해상(13%)은 2~3번째 정도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계약갱신을 통해 간사사는 변경됐지만 현재 보유 지분은 LIG손보나 현대해상 모두 이전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의 변동은 보통 1년단위로 계약을 하므로 올해 말 갱신계약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간사사가 된 것은 맞다"며 "보유지분의 경우 갱신계약때 결정되겠지만 늘어날 수도 유지될 수도 있어 아직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아시아나항공에서 갑작스레 간사사를 변경하다보니 교체 이유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더구나 KB금융지주에서 LIG손보 인수 결정이 된 시점에서 바뀌다보니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것.
한 보험사 관계자는 "LIG손보가 KB금융쪽으로 가니까 산업은행에서 경쟁상대보다 현대해상에 간사사를 넘겼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적으로 계약 변경을 한 것일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LIG손보 이전에도 현대해상에서 간사사를 맡았었다"며 "일반적인 계약변경사항이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측에 따르면 창사부터 2003년까지 현대해상에서 간사사를 했다가 LIG손보로 변경됐고 지난해 말 다시 현대해상이 간사사를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간사사가 바뀐다고 해서 보장내역이나 보험료 등 바뀌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간사사가 바뀌면 지분을 좀 더 가지고 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