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부회장 및 정의선·최태원·구광모 회장과 오찬 간담회
상춘재 앞 백송 최근 흰 껍질로 변해가고 있어 “좋은 징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지난 미국 순방 때 4대그룹 회장이 함께해주신 덕분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참 좋았다”고 밝혔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과 오찬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환담 자리에서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도 뜻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 관계가 기존에도 아주 튼튼한 동맹 관계였지만 그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같은 최첨단 기술, 최첨단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까지 더 포괄적으로 발전된 것이 굉장히 뜻깊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세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왼쪽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2021.6.2./사진=청와대

이어 “우리 4대 그룹으로서도 미국에 대한 여러 가지 진출 분야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면서 “하이라이트는 공동 기자회견 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지목해서 한번 일어서서 소개받았던 것이다. 그만큼 한국기업들의 기여에 대해 아주 높은 평가를 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에게 “최 회장님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해서 공동 기자회견, 맨 마지막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해주셨다.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대통령께서) 공장까지 방문해주셔서 엔지니어들도 격려가 많이 됐다고 한다”고 화답했다. 이때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자 문 대통령은 “잘 찍어주세요”라고 말해 일동이 웃었다. 정의선 회장은 “(대통령께서) 방문해주신 덕분에 미국과 사업도 더 잘 될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최태원 SK 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이호승 정책실장, 오른쪽은 안일환 경제수석. 2021.6.2./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어떤 쪽에서는 우리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늘리니까 한국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거나 우리 일자리 기회가 더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더라”며 하지만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나가게 되면 중소·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해서 진출하게 되고, 거기에 우리 부품·소재·장비가 더 크게 수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되고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상춘재 앞에 심어진 천연기념물인 ‘백송’의 파란 껍질이 최근 흰 껍질로 변해가고 있으며, 이날 이호승 정책실장이 참석자들에게 “귀한 소나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백송은 현재 남한에 5그루, 북한 개성에 1그루가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옛 사람들은 백송의 껍질이 차츰 하얘지면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라고 여겼다. 상춘재 마당에는 1983년 식목일에 전두환 대통령이 심은 1945년생 백송 1그루가 이제 막 파란 껍질에서 흰 껍질로 변해가고 있다. 백송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흰빛이 차츰 섞이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거의 하얗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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