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수사권 이관 관련 올해 경찰과 합동수사 진행 등 보고
우주정보 역량 강화·우방국과 협력해 ‘정보 허브’ 구축 계획
새 원훈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 제막식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국정원 개혁 성과와 미래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국정원 개혁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국정원법 개정을 통해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역사적 의미를 환기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정원법 개정으로 이제 국정원은 국가와 국민의 정보기관으로 돌아왔다고 밝히고, 앞으로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미래형 정보기관으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하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르쪽은 박지원 국정원장. 2021.6.4./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2018 7월 이곳에서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고,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나도여러분도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정원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개혁의 주체가 된 국정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룬 소중한 결실이자 국정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장은 “국정원은 국민의 요구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전 직원의 노력으로 정치와 완전히 절연하고 북한·해외 전문 정보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며 “북한·해외 분야에서 독보적인 정보 역량을 갖추고, 사이버안보·우주정보 등 확장된 업무 영역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일 잘하는 국정원’ ‘미래로 가는 국정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1.6.4./사진=청와대

국정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내정보 업무가 폐지되고, 방첩·대테러·사이버·우주정보 등의 업무가 구체화되거나 새로 추가된 조직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 작업을 설명했다. 또 대공수사권 이관과 관련해 올해 경찰과 합동수사를 진행하고, 새로운 협업 수사 모델을 시범 운영하는 등 2023년 말까지 완전한 수사권 이관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변호사 자격 준법지원관과  외부 인권보호관 위촉 ▲5.18 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 사건 등 과거사 진실 규명을 위한 자료 지원 ▲민생침해형 정보범죄에 대한 대국민 정보서비스 확대를 소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6.4./사진=청와대

이 밖에 국정원은 “24시간 대북·해외정보망 가동 해 한반도 평화 유지와 글로벌 안보 대응을 위한 정보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대테러, 국제범죄, 국가핵심기술 유출 차단, 사이버 해킹 대응 등 업무 성과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앞으로 사이버·영상 등 과학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AI·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인간과 테크놀로지를 융합한 휴킨트를 확충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생산할 계획이다. 우주자산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국가 우주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분야도 확대해 정보 허브로서의 위상 구축 계획도 이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업무 중 순직한 정보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묵념했다. 최근 이 별은 1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순직한 정보요원들을 기리기 위해 국정원 청사에 설치된 '이름없는 별' 조형물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최근 이 별은 18개에서 19개로 늘었다. 2021.6.4./사진=청와대

보고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본청 앞에서 열린 국정원 새로운 원훈석 제막식에 참석했다.
 
새 원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Serving Our Nation and People with Unwavering Loyalty and Devotion)으로, 국정원법 전면 개정과 창설 60주년을 계기로 선정했으며 직원들이 핵심가치로 꼽은 ‘애국심’ ‘헌신’ ‘충성’ 등을 담았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원 청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과 2005년 민정수석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자격으로, 2018년 7월엔 대통령 취임 후 국정원을 방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엔 김경협 국회 정보위원장, 정해구 전 국정원 개혁위원장, 이한중 양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진국 민정수석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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