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자회견서 사과 "선의로 시작한 일, 사회에 파장, 실망 드렸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화이자 가짜백신 구매 주선 사기' 논란과 관련해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공식 사과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백신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단순한 백신 도입 실패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한 이 이야기가 '가짜 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며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대구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실망감을 드렸다"고 언급했다.

   
▲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특히 권 시장은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시장인 저에게 있다. 저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시민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논란 사정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 28일 협의회가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회가 보건복지부와 협의 이후 구매의향서를 보내는 것까지는 대구시가 하도록 했다는 전언을 듣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어 시장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지난 5월 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 접종을 호소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지자체 차원 백신 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하도록 자초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가 제안한 백신 구매건은 공식 유통 경로가 아니고 진위가 의심스럽다"면서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