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금강산 개별관광을 시작으로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관광공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안 사장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면서 남북관계에서 우리 역할이나 공간이 확대되는 상황을 기대하게 됐다”면서 “북측이 호응해 온다면 그동안 멈춰있던 남북 간 교류가 개개되고 평화의 발걸음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방문을 시작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우리국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반도 평화와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 해마다 해온 통일걷기 행사를 통일부가 올해 세 차례 걸쳐 동서 횡단을 진행하게 된다”며 “여기에 관광공사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과 결합되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좀 더 안정되면 좀 더 실천적인 시간들이 되리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사장에게 “금강산관광은 남과 북을 연계하는 평화의 상징적인 사업”이라면서 “관광공사가 금강산 개별 방문과 관광 재개 과정을 나름대로 준비하고 통일부와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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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면담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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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동서를 가로지르는 DMZ 트래킹 코스를 만든다면 세계의 젊은이들이 찾는 국제적인 평화·생태 관광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금강산과 접경지역을 평화와 공존의 상징으로 만들어나가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01년부터 금강산 관광 사업에 참여한 대북 사업자 중의 하나다. 금강산 관광 개발·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남북 문화교류 및 관광 활성화에 힘써왔다. 2019년부터는 3개 광역지자체와 10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하는 DMZ(비무장지대) 접경지대 관광 및 철원, 파주, 고성에서 평화의 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안 사장은 “통일부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잘 낼 수 있도록 공사도 챙기겠다”면서 “남북 화해 기류를 통해 남북 교류가 남북 관광 교류로 이어질텐데, 금강산관광 재개라든지 남북 연계를 통한 개별관광 등이 조기에 안정화되고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보조를 잘 맞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안영배 사장 면담에 앞서 지난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4일 아난티그룹 회장인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과 만나는 등 남북경협 핵심 기업(기관)들을 연쇄적으로 접촉해오고 있다. 이중명 회장은 당시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금강산에서 유치하기 위해 북한 및 국제사회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21 한미 정상회담 결과 채택된 공동성명에 ‘남북 대화 및 협력을 지지한다’가 명시된 만큼 정부가 그 후속 조치로 우선 금강산관광 재개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여 독자적인 대북 행보에 드라이브가 걸릴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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